미국은 지난달 말 미군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들을 공격해 희생시킨 사실을 이제야 인정하며 이에 대해 사과했다.
현지시간 17일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지난달 29일 카불에서의 드론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일에 대해
“참담한 실수였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고 브리핑을 통해 말했다.
당시 공습으로 피격된 차량과 사망자들은 이슬람 국가 무장세력 IS가 아니며 미군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었을 가능성이 적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당시 공습으로 민간인 10명을 오폭해 숨지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는 차량의 운전자가 미국 구호단체의 협력자인 제마리 아흐마디였고 이 공습으로 아흐마디와 그의 가족 1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동영상과 사진, 전문가와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 차량에는 폭탄은 없었다고 폭로했다.
아프간을 탈출을 위해 공항으로 오라는 미국 정부나 미군의 연락을 기다리다 변을 당한 것이었다고 한다.
미국 정부와 미군은 카불 공항 테러로 100명이 넘는 민간인과 13명의 미군이 희생당한 자살폭탄 공격이 또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드론이 미사일을 발사하게 만든 폭탄 운반자를 IS의 아프간 지부와 연결된 인물로 믿었고 이를 근거로 마크 밀리 미국 합참 의장은 '정당한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말한 폭탄이 들어 있을지 모르는 무거운 짐은 아흐마디의 랩톱 컴퓨터와 생수 통이었고 아흐마디는 나중에 집으로 차를 몰았다.
미군의 드론팀은 그가 다른 남성과 얘기를 나누길래 공습을 했지만 가족 중 한 명이 다가가 말을 나눴을 뿐이며 이렇게 두 살 사마야를 비롯한 어린이 7명 등 일가족 10명이 몰살된 것이다.
드론 공습 뒤 실려 있던 폭탄이 폭발해 일가족이 희생됐다고 미 국방부는 주장했지만 두 신문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희박하다고 지적하며 분석을 했다.
폭탄이 실려 있었을 것 같지 않으며 연료가 증발된 것이 2차 폭발의 원인으로 보인다.
2차 폭발은 아마도 그냥 차가 불타면서 가스나 석유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근처 출입문 한쪽은 멀쩡하고, 담 들어도 날아가지 않았고, 뒷마당의 다른 차가 뒤집어지지 않았고 식물들도 파괴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차량에 폭탄이 실려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결과 위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드론 오폭에 대한 책임 여부를 포함한 조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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